플랫폼의 진화과정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7월 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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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N 산업 이해하기] Web의 진화와 MCN의 탄생

앞서 우리는 MCN의 ‘정체’에 대해 살펴보았다. 콘텐츠 창작자와 플랫폼 중간에 위치하여 양단의 경제적 가치 창출 활동을 지원한다는 의미로 MCN의 정체성을 규정하였고, 그 관여의 범위가 생비자, 플랫폼, 콘텐츠 유형 등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MCN을 정의하는 방식이 ‘기획사 혹은 중개자’라는 개념에서는 통일되나, 활동 범위가 시·공간적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미디어 생태계 속에서 MCN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려는 노력과 활동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 모두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다시 초두로 돌아가보자. 1인 미디어 생태계를 견인할 다크호스로 급부상한 MCN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MCN이 등장한 원유는 웹(Web)의 진화 과정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웹기술의 진화 단계는 웹의 서비스 방식과 모델에 따라 Web 1.0, Web 2.0, Web 3.0으로 구분되는 게 통상적이다. Web 1.0 시기는 웹기술이 태동하기 시작한 199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간의 기간을 뜻하며 인터넷 홈페이지, 포털 사이트 등의 사업자가 정보(콘텐츠)를 를 생산, 관리하며 이용자에게 일방향적으로 유통하는 패턴을 보인다. Web 2.0 시기의 핵심 키워드는 참여, 개방, 공유로, 이 시기는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즐기며 소통하는 시기를 뜻한다. Web 1.0 시기에 ‘정보’가 연결되어있었다면 Web 2.0 시기에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연결되기 시작하였다. Web 3.0 시기는 시맨틱 웹 기술을 중심으로 컴퓨터가 웹페이지에 담긴 내용을 이해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시기다.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는 Web 2.0 플랫폼의 진화과정 시기와 다를 바 없지만 점차 개인화, 지능화된 웹 기술을 구현해낸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이 글은 웹이 진화한 단계를 Web 1.0, Web 2.0, Web 2.5, Web 3.0으로 구분하고, 이러한 통시적 흐름 위에서 MCN의 탄생과 성장 배경을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시기별 특이점을 요약하면, Web 1.0 시기는 제작자에서 이용자로 콘텐츠가 일방적으로 제공되며 이용자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상으로 제한된다. Web 2.0과 Web 2.5 시기의 이용자는 콘텐츠를 소비할 뿐만 아니라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상으로 범위가 확장된다. 마지막 Web 3.0 시기의 이용자는 정보를 생산하고 유통, 소비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산출[1]하는 주체로서 기능한다. 그림1은 기술 및 웹 환경의 변화와 국내와 미국의 MCN의 탄생 과정을 도식화한 것으로 아래 글을 읽으며 참조하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해외 플랫폼 비즈니스의 진화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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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산업혁명의 주 무대는 플랫폼 생태계다. 플랫폼은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과 함께 혁신하는 기업의 기반으로, 해외의 혁신적 제조 기업들은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성(城)을 쌓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영원히 살아남을 것이다.’
돌궐제국의 명장 톤유쿠크의 비문에 쓰인 글귀다. 1300여 년 전 그의 말은 지금의 글로벌 산업 환경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은 기술의 혁신이 전통적인 사회·경제 구조를 혁명적으로 바꾸게 된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그리고 21세기 초인 지금, 세계는 제조업과 ICT를 융합한 제조업 혁신을 통한 제4차 산업혁명의 시작점에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노동과 효율’이라는 기존 산업의 가치를 ‘아이디어와 기술’로 변화시키고 있다.

글로벌 제조 기업, 플랫폼으로 진화하다
이미 미국,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제조업 혁신과 강화를 통한 신산업 혁신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그 중심에는 ‘플랫폼’이 있다.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는 소비자와 생산자가 상호 작용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
김정덕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2015년 12월)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제조 기업의 경영 전략으로 플랫폼이 부상한 배경으로 소비자 수요 다양화, 제품의 교체 주기 축소, 산업 간 융합 증대, 제품 간 차별성 약화 등을 꼽았다. 아울러 김 연구원은 제조 기업의 플랫폼 전략을 읽는 키워드로 연결, 협력, 공유를 제시했는데,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 사례로 평가 받는 해외 제조 기업의 동향을 통해 각 사의 플랫폼 전략에 따른 효과를 살펴본다.

테슬라,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지난해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on Companies 1위로 전기자동차 전문 회사 ‘테슬라’가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자동차업계의 ‘애플’이라는 별명답게 테슬라는 자동차를 플랫폼의 진화과정 플랫폼의 진화과정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관점에서 접근한다. 테슬라에 있어 자동차는 하드웨어일 뿐, 이 하드웨어 성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강점이다. 이러한 새로운 접근 방식은 테슬라에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안겨주었다.
투자 전문 사이트 모틀리 풀Motley Fool은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연간 판매량이 2014년 기준, 3만5000대에서 1400%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50만 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리고 업계에서도 테슬라의 판매 목표 달성 현황 및 잠재력, 향후 출시될 새로운 모델 등을 고려했을 때 모틀리 풀의 예상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의 성공 비결은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발상 때문만은 아니다. 테슬라의 기술력은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다임러와 도요타는 테슬라의 배터리 팩을, 메르세데스 벤츠는 테슬라의 파워트레인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며, 기존 차량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유료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자율주행기술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가 선정한 ‘2016년 10대 혁신 기술’ 중 하나다. 테슬라 전기자동차의 기술력은 각종 수상 실적으로도 증명된다. 테슬라의 스포츠세단 ‘모델S’는 미국 컨슈머리포트 선정, ‘2015년 최고의 자동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테슬라는 2014년 배터리 관리, 구동계 등과 관련한 전기자동차 핵심 특허를 공개한 데 이어 전력충전소supercharger 특허까지 무상으로 개방하는 등 자체 보유한 특허를 공유함으로써 전기자동차 산업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향후 후발주자들이 개방된 테슬라의 특허 기술로 전기자동차를 개발, 생산하게 된다면 결국 전기자동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기술은 글로벌 표준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 테슬라의 전력충전소 또한 산업 인프라로 큰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큰 그림 아래,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엘론 머스크는 태양열에너지 전문 업체 솔라시티를 설립하고, 고효율의 태양광 집광 모듈 기술을 보유한 실레보를 인수하는 등 전기자동차의 중요한 조건 중 하나인 전력 생산 분야에도 힘을 쏟고 있다.

레고, 블록을 넘어 조립형 로봇으로 부활
블록 장난감의 대명사 ‘레고’는 아시아 경제 위기와 CD게임에 밀려 한때 파산의 위기에까지 몰렸으나 조립용 로봇 ‘마인드스톰Mindstorms’을 통해 부활, 지금은 블록뿐 아니라 성인 마니아층이 두터운 조립용 로봇까지 아우르는 혁신적 완구 기업으로 거듭났다.
레고의 부활을 이끈 마인드스톰은 1998년 레고가 미국 MIT와 공동 개발, 출시한 것으로 레고 블록, 센서, 모터 등을 조합해 만든 로봇을 개인용컴퓨터PC와 연결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게 만든 제품이다. 당시로써는 획기적이기는 했으나 초창기 마인드스톰은 그저 소수의 마니아에게만 어필하는 제품일 뿐이었다.
그러나 기회는 뜻밖의 곳에서 찾아왔다. 2005년, 한 사용자가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를 해킹해 임의로 변경한 마인드스톰 제어 프로그램을 인터넷상에 유포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때 레고는 해킹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대신, 오히려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전체를 공개하기로 결정하며 열린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리고 이러한 소프트웨어의 ‘오픈소스화’는 마인드스톰 마니아들 사이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로봇 모델을 원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대거 마인드스톰 마니아층으로 흡수되면서 AFOLAdults Fan of Lego로 불리는 새로운 구매 계층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됐다. 이들 AFOL 일부는 마인드스톰 NXT 플랫폼의 가상개발팀으로 합류해 제품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현재 레고 마인드스톰은 AFOL이라는 구매 계층의 아이디어를 플랫폼의 진화과정 크라우드소싱 형태로 확보하고, 레고는 생산과 판매에만 집중하는 독특하고 새로운 장난감 생산 플랫폼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생산된 제품은 다시 AFOL이 구매함으로써 소비자와 생산자의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시킨 좋은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마인드스톰 소프트웨어 해킹 사건은 레고의 브랜드 가치 제고와 함께 완구업계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GE, 협업 통해 ‘디지털 산업 기업’으로 변신
‘생활가전 개발에 뜻을 둔 일반인, 디자이너, 엔지니어, 생산자가 모여 삶을 더욱 윤택하게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험해 실제로 제품을 개발하는 사회적 공동체로서 새로운 생활가전의 세계를 열어간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온라인 협업 플랫폼 ‘퍼스트빌드First Build’의 사명이다. 미국 최대 글로벌 기업 GE는 오일, 가스, 의료기기, 제트엔진 등 중공업 분야가 강점인 제조 기업이다. 최근 GE는 산업의 흐름이 제조업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제품들을 디지털화해 활용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올해 초 GE의 CEO 제프리 이멜트는 보스턴으로의 본사 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보스턴은 MIT, 하버드대, 스타트업으로 대표되는 도시로, 이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화하려는 GE의 의지를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미 이멜트는 한 컨퍼런스에서 “2020년까지 세계 10대 소프트웨어 회사가 될 것이다”라며 “GE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GE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에 발맞춰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플랫폼의 진화과정 제품을 신속하게 선보이기 위해 기존의 거대한 규모와 복잡한 절차에서 탈피, 소규모로 움직이는 마이크로 팩토리micro factory를 세웠다. 퍼스트빌드로 불리는 이 마이크로 팩토리에서 G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생활가전에 대한 아이디어 발굴에서 개발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 일반 소비자들을 참여시키고 있다. 먼저 퍼스트빌드 웹사이트www.firstbuild.com에서 GE 직원뿐 아니라 프리랜서 디자이너, 엔지니어 등 외부 전문가, 일반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받고, 투표와 댓글을 통해 각각의 아이디어에 대한 개선점과 상품화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해당 아이디어의 실효성을 평가한 후, 시장성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는데, 그 중심에 있는 퍼스트빌드는 온라인상에서 전 세계 사람들과 아이디어를 나누고 실현시키는 협업 플랫폼의 역할을 수행한다.
퍼스터빌드 설립 이후 12개월 동안 800여 개의 아이디어가 제안됐고, 이 중 8개의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출시했다. 이뿐만 아니라 GE는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중 2013년에 발표한 산업 클라우드 플랫폼 ‘프리딕스Predix’는 GE의 야심작이다. 프리딕스는 기업들이 자신에게 맞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운영체제OS로, GE에 따르면 현재 이 제품을 이용하는 자발적 외부 프로그래머는 약 4000명으로 앞으로 2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을 예상했다.

공유경제의 부상
글로벌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올 초 출간한 이란 책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지속돼 왔던 수많은 경계가 희미해졌다”며 “경계가 와해되는 상황에서 기존 업계와 동종 업체만을 살펴봐서는 위협을 빠르게 인지하거나 기회를 찾을 수 없다”라고 강조하며 제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변화의 흐름에 주목하라고 제안했다. 공유경제를 통한 가치 창출이 새로운 비즈니스의 한 축으로 부상하면서 21세기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공유, 융합, 디지털 등의 키워드로 요약되는 듯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빠른 경제 성장을 일군 우리나라는 우수한 ICT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한발 늦은 대처를 보이고 있다.
우리 기업이 새로운 산업 환경 변화에 적응해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사례를 참고해 벤치마킹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특히 플랫폼 생태계에서 중소기업은 기존에 개발된 플랫폼을 활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The Science Times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따라서 타인과 관계를 맺고, 의사소통하는 것은 사람의 본능적 행위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장 중요한 소통 채널인 ‘대면’이 불가능해지자 소통을 위한 온라인 채널의 이용이 놀랄 만큼 증가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와 디지털렙 DMC미디어의 ‘소셜미디어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작년 1분기 우리나라의 SNS 이용률은 87%로 세계 평균의 약 1.8배를 기록했다.

주로 이용하는 SNS 종류는 연령별로 차이는 있지만, 월간 활성 이용자(MAU) 기준 1위는 네이버 밴드(1,657만명)이고, 그 뒤를 인스타그램(1,165만명), 카카오스토리(976만명), 페이스북(963만명), 네이버카페(509만명), 틱톡(304만명)이 잇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감안한다 해도 이용률과 월간 활성 이용자수 모두 꽤 높은 지수다. 단지 타인과의 대화와 소통만을 위한 접속일까?

SNS를 단순히 ‘소통 채널’로 여긴다면, 우스갯소리로 우리나라 사람이 ‘수다쟁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SNS는 네트워크를 통한 확산이 가능한 시스템이기 때문에 신속성을 기본으로 정보 개방성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용이성을 갖는다. 이러한 특징으로 최근의 SNS 진화 양상은 사회와 경제·문화 생태계 전방위에 걸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셀 수 없이 다양하고 많은 관계 속에서 마치 하나의 ‘우주’를 형성하듯이 말이다.

최근의 SNS의 진화 양상은 사회와 경제·문화 생태계 전 방위에 걸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SNS ‘0’, 웹에 커뮤니케이션 공간 구축

SNS는 인터넷 사용의 기술적, 인식적 진화와 맥을 같이 한다.

인터넷이 등장한 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호교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구축이 용이해졌다. 이 고유한 기능을 반영하여 90년대 중반에 시작된 PC통신 기반의 동호회는 웹 공간 활용의 첫 사례라 할 수 있다. 당시 커뮤니케이션 공간은 게시판을 중심으로 일상적인 대화와 정보 공유 정도만 가능한 제한적 네트워크였다.

이후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웹 커뮤니케이션에 새로운 패러다임과 사회적 파급력을 몰고 왔다. 소셜네트워크의 개념이 시작된 것도 바로 이들의 등장 이후다.

웹 2.0을 기반으로 한 이들 플랫폼은 실시간, 능동적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이점을 내세운다. 따라서 사람들의 접근이 매우 용이하고,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용자로 하여금 ‘소통’의 묘미를 느끼게 해준다. 진정한 상호작용의 시작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라 SNS는 정보통신기술이 하드웨어와 기계적 정보화에 초점을 두었던 이전과는 달리 사회적 연결망을 통한 정보의 수집과 가공, 확산과 재생산이 고도화된 것을 의미한다.

2007년에 열린 ‘F8 콘퍼런스’에서 마크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제공하는 내부 함수를 이용해 외부 개발자들이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발표했다. SNS 자체가 플랫폼이 된다는 것은 페이스북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고 운용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각자를 중심으로 생태계를 형성하며 ‘소통 채널’ 이상의 거대한 파급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터넷이 등장한 후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상호교류를 위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구축이 용이해졌다. Ⓒ게티이미지뱅크

SNS는 진화 양상, 수익 모델 혹은 소통

SNS가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진화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의 발전을 견인해왔다. 특히 마케팅 도구로의 활용은 최근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은 이미 소통을 넘어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다.

특히 틱톡은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MZ세대를 겨냥하여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15초의 짧은 숏폼에 ‘재미’를 더한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제공하고, 공유와 해시태크를 통해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또 엔터테인먼트와의 ‘챌린지’는 틱톡 마케팅의 상징처럼 자리 잡았다. 일례로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방탄소년단과 틱톡은 전 세계 팬들의 챌린지를 통해 소통과 마케팅을 모두 잡는 효과를 얻었다. 이러한 효과에 편승하여 정부 사업, 유명 브랜드 및 셀럽들도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양방향 플랫폼의 진화과정 캠페인을 진행하는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클럽하우스는 텍스트, 영상 대신 오직 음성으로만 작동하는 특징을 내세운다. Ⓒ애플 App Store 클럽하우스

초기 SNS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반면, ‘소통’에 집중한 애플리케이션의 약진도 눈여겨볼 만 하다.

최근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사용한다고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은 ‘클럽하우스’가 바로 그것.

클럽하우스는 텍스트, 영상 대신 오직 음성으로만 작동하는 특징을 내세운다. 또한 누군가의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고, 모든 대화는 녹음되지 않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들어야만 한다. 클럽하우스의 등장이 라디오의 종말을 가져온다는 세간의 우려가 일견 이해되듯 라디오 방송과 무척 유사하다. 실시간으로 사용자의 음성을 듣는다는 점에서는.

사실 다른 SNS와 마찬가지로 클럽하우스 역시 독보적인 기술이 기반된 애플리케이션은 아니다. 그리고 기존 SNS와 같이 소비자의 정보를 기업에 제공한 타게팅 광고를 하는 수익모델이 있지도 않다. 그런데도 2020년에 런칭한 클럽하우스의 사용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물론 클럽하우스가 지금처럼 ‘소통’에만 집중하리라는 장담은 할 수 없다. 전문가들의 분석처럼 곧 B2C로의 SNS 수익모델 변화를 꾀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이용자 본인의 의도와는 달리 광고가 난발하는 SNS의 홍수 속에서 SNS의 본질, ‘소통’에 집중한 클럽하우스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것은 역시 소통은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일까.

플랫폼의 진화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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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SBS 뉴미디어국의 하현종 기자입니다. 자 이번 시간에는 대중매체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최근에 모바일 매체까지 어떻게 이어지는지에 대해서 같이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들 대중매체를 통한 어떤 뉴스라는 것은 사실 당대의 기술과 무관했던 적이 역사적으로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기술의 발전 즉 보다 싸게 보다 대량으로 보다 빠르고 보다 편하게 더 많은 사람들한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당대의 어떤 미디어 기술 발전에 따라서 뉴스도 발전하고 변화해왔습니다.
페니프레스 이후에 신문뉴스가 산업화되던 초기에는 철도망이 정보유통 플랫폼 역할을 수행해왔습니다. 여러분들 철도가 정보유통 플랫폼이었다, 라고 생각을 해보신 적이 혹시 있으신가요? 그런데 그 과거에 자동차라든가 어떤 교통수단이 그렇게 발전하지 않았던 시절을 한 번 생각을 해보십시오. 미국에서 동부에서 서부로 소식을 전달하거나 서부의 소식을 동부로 전달할 때 가장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바로 철도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윤전기로 신문을 대량으로 찍어가지고 이거를 기차에 실어가지고 동부에서 서부 또는 서부에서 동부로 실어 나르는 방식이 가장 빠른 그런 방법이었습니다. 기차에 실린 신문들, 기차의 철도망을 통해서 퍼져나가는 신문이라는 게 결국 스트레이트, 다시 말해서 속보 매체 역할을 담당을 해왔던 겁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금 그냥 오락매체로 알고 있는 영화가 처음에 등장 초기에는 역시 당시의 당대의 스트레이트 즉 속보 뉴스매체로서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영화란 건 잘 아시는 것처럼 1896년에 뤼미에르 형제가 필름 영화를 발명을 한 이후에 이제 등장을 하게 됐는데 당시에 세계대전 같은 그런 전쟁 상황에서 일반인들이 접근이 불가능한 어떤 실제로 전투가 벌어지는 전선에서의 상황을 영상으로 담아가지고 대중들한테 전달을 많이 하면서 그 영향력을 키워 왔었습니다. 그 이후에 1900년도에는 라디오가 개발이 됐고 1930년도에 TV가 개발이 되면서 그때부터 영화는 스트레이트 뉴스매체로서의 어떤 기능을 잃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매체 속성이 오락, 드라마, 어떤 극영화 쪽으로 속성이 바뀌게 됩니다. 라디오와 TV도 당시 즉 1900년대 초중반까지는 최신 기술의 집합이었고요. 영화에 비해서 접근도 훨씬 편했습니다. 왜냐하면 영화관에 굳이 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어떤 전자제품의 전원을 켜기만 하면 실시간으로 오디오와 비디오를 통해가지고 정보를 접할 수가 있었기 때문이죠. 또 촬영을 해가지고 편집을 한 필름을 영사기에 걸어야 하는 그런 과정들이 불필요했고요. 방송사에서는 또 바로바로 라이브를 진행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즉 실시간으로 방송을 하면 불과 1,2초도 안 돼가지고 각 가정에서 방송사의 라이브를 청취하거나 볼 수가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라디오 뉴스와 TV뉴스 리포트 형식도 바로 이때부터 비롯된 겁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따져보면요, 1970년대에 CBS 라디오에서 등장한 포맷 즉 앵커 리드멘트를 읽고 그다음에 기자 콜을 하면 기자가 이어받아가지고 정리된 내용을 리포트를 읽어주는 이런 전형적인 뉴스 포맷이 70년대에 CBS에서 개발을 해가지고 등장을 했고요. 그 이후에 이 형식을 TV뉴스가 차용을 했고 여기에 영상을 덧입히면서 바로 우리가 매일 밤 접하고 있는 TV뉴스 리포트 형식이 완성이 된 겁니다. 이걸 또 바꿔서 얘기해보면요, TV뉴스 리포트 형식은 지난 삼사십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라고 얘길 할 수가 있는 겁니다. 여러분 뉴스는 언제나 당대의 기술이 집약된 최신 정보 유통망 즉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었습니다. 라디오가 TV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대중매체 시대가 열렸고, 어떤 대중매체라는 것이 거대한 산업으로 발전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군림을 해왔죠. 언제까지? 바로 최근에 뉴미디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그랬었습니다.
여러분 최근에는 TV나 라디오 이른바 올드미디어라고 불리고 있죠. 그리고 이 올드미디어의 상대적인 개념으로 뉴미디어라는 표현들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기억을 해야 되는 것은요, 바로 이 올드와 뉴라는 개념이 항상 상대적인 개념이라는 것입니다. 통상 요즘 우리가 말하는 올드미디어라는건 이제 TV와 라디오를 뜻하게 되는데 반대로 뉴미디어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 매체를 뜻하죠. 하지만 사실 TV와 라디오도 과거 당대에는 그 이전 매체에 비해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뉴미디어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영화가 처음 등장했을 때 신문은 올드미디어가 됐고요. 라디오와 TV가 등장했을 때는 다시 영화가 올드미디어가 됐습니다. 즉 영화가 한참 인기를 얻었을 때 나왔던 새로운 기술 라디오와 TV라는 게 바로 그때는 뉴미디어였던 겁니다.
TV라는 매체가 플랫폼의 진화과정 한 1930년대 40년대에 등장을 했으니까 한 70년 정도 가까이 굉장히 큰 영향력을 발휘해왔었는데3 이제는 서서히 그 영향력을 잃으면서 올드미디어로 전락을 하고 있죠. 중요한 것은 뉴스라는 거는 이처럼 언제나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던 겁니다. 뉴스는 TV뉴스가 굉장히 강력한 힘을 발휘해왔었는데 어느 순간 이 TV뉴스가 가진, 가지고 있던 힘이6 뉴미디어 즉 모바일이라든가 포털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라는 거죠. 자 그럼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 가장 핫하고, 가장 강력한 매체는 무엇일까. 이것에 대한 답은 바로 누가 가장 그 빠른 소식을 전달하고 있느냐, 즉 어떤 매체가 속보 스트레이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느냐를 찾아보시면 됩니다.
자 지금은 뉴스 플랫폼의 거대한 전환기라고 할 수가 있잖아요. 라디오나 어떤 TV 인터넷 모바일 다 뒤섞여 있고요. 그다음에 뭐 유튜브라든가 페이스북 같은 SNS들까지 온갖 많은 소식들을 전달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자 그렇다면 뉴스의 관점에서만 봤을 때 가장 강력한 플랫폼은 과연 무엇일까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속보, 즉 스트레이트를 사람들이 어디에서 접하게 되는지를 살펴보시면 됩니다. 자 여러분들 재해나 재난 같은 어떤 큰 사건이 터졌을 때 어디를 먼저 찾으시나요? 예전에는 무슨 일이 터졌다, 라고 하면 사람들이 라디오 또는 특히 TV를 켰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집에 없고 밖에 있기 때문에 TV를 켤 수가 없는 상황이다, 라고 하면 뭐 전파사라든가 이런 곳에 TV 화면이 있는 곳에 사람들이 모였었거든요. 근데 지금도 과연 그렇습니까?
자 삼사 년 전까지는 또 어떤 재해재난 상황에서 뭘 보십니까 라고 했을 때 아마 네이버 즉 포털에 접속한다고 했을 텐데 지금은 또 달라졌습니다. 아마 유튜브를 플랫폼의 진화과정 검색한다고 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요. 실제로 2018년도에 방송매체 이용행태 조사를 보면 비상상황 시에 없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매체, 이게 TV가 불과 32.1%밖에 되지 않습니다. 1위는 스마트폰이었습니다. 64.6%가 스마트폰이 비상상황 시에 반드시 필요한 매체다, 라고 답을 한 겁니다. 즉 스마트폰과 TV의 역할과 영향력이 완전히 뒤바뀐 거죠. 최소한 우리나라 상황만 보자면 스트레이트 매체가 신문에서 TV뉴스 그 다음에 포털뉴스를 거쳐서 이제는 아예 모바일뉴스로 진화하고 있다, 라고 얘기를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자 요즘 대세라고 하는 유튜브가 단순히 그럼 속보매체에 그치고 있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심지어 신뢰도까지 더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그러다보니까 기존의 어떤 TV뉴스라든가 포털뉴스의 자리까지 점차 잠식을 해가고 있는 겁니다. 즉 다시 말해서 이용량뿐만이 아니라 정말 믿을 수 있는 매체다, 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언론매체의 신뢰도를 조사한 최근의 결과를 보면요. JTBC가 15.2%, 그리고 2위가 유튜브입니다. 유튜브가 12.4% 3위가 공영방송이라고 할 수 있는 KBS 뉴스 9.6% 그 다음이 또다시 네이버입니다, 7.8%. 즉 쟁쟁한 방송사들을 거의 대부분 제치고 유튜브와 네이버가 신뢰도 면에서도 굉장히 위쪽에 자리 잡고 있음을 알 수가 있는 겁니다.
그러다보니까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요. 어떤 국회라든가 어떤 정치적으로 굉장히 큰 사건이 있어서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다, 라고 할 때 과거에는 지상파 3사라든가 종편 같은 방송사들만 실시간 방송을 했었는데 지금은 완전히 상황이 바뀌었죠. 방송을 하지 않았던 중소 신문이라든가 인터넷 매체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일반 개개인들까지 어떤 정치적인 이벤트를 유튜브로 실시간 스트리밍하면서 시청률 경쟁을 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뭐 예컨대 최근에 플랫폼의 진화과정 굉장히 국회에서 큰 일이 있었는데 그때 뭐 JTBC, TBS YTN, SBS, KBS, 비디오머그, 채널A, TV조선, 연합TV, MBC, 뭐 MBN 이런, 이런 기존의 매체들뿐만이 아니라 신문사들이죠, 뭐. 한겨레, 노컷뉴스, 오마이뉴스, 서울신문, 한국일보, 연합뉴스 여기에 또 어떤 인터넷 통신매체 뭐 팩트TV, 신의한수, 펜앤드마이크, 가로세로연구소, 시사포커스, 뭐 김용민TV 이런 소규모 매체들뿐만이 아니라 개인 매체들까지 다 나서가지고 국회 청문회라든가 정치적 이벤트를 라이브 스트리밍 하는 광경을 보실 수가 있었을 겁니다.
기존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TV와 라디오가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그 사이를 이른바 뉴미디어 매체라고 하는 SNS와 유튜브가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을 점차 더 가속화될 것이고요. 아마 우리가 익숙해왔던 어떤 언론 매체의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내레이터 : 뉴스는 언제나 당대의 기술이 집약된 최신 정보 유통망, 즉 플랫폼을 중심으로 발전을 해왔습니다. 라디오와 TV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대중매체 시대가 열렸고, 최근에는 뉴미디어라는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죠. 지금은 이러한 뉴스 플랫폼의 거대한 전환기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라디오나 TV,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유튜브와 페이스북 같은 SNS들까지 온갖 많은 소식들을 전달하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하고 있죠. 기존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TV와 라디오는 점차 그 힘을 잃어가고 있고, 그 사이를 이른바 뉴미디어 매체라고 하는 SNS와 유튜브가 빠르게 잠식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점차 더 가속화될 것이며, 언론 매체의 지형을 완전히 뒤바꿔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플랫폼의 진화과정

플랫폼이 바꾸는 뉴스의 미래

뉴스 진화의 견인차, 기술 아닌 ‘독자’

- 이성규 (메디아티 Media Tech Lab장)

역사는 미래를 읽는 매력적인 준거틀이다. 뉴스의 진화를 전망해 볼 때도 마찬가지다. 뉴스가 진화해 온 과정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진화해 갈 방향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역피라미드 기사 스타일이 표준적인 저널리즘 포맷으로 정착하던 1800년대 중후반, 뉴스 역사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기를 들여다봄으로써 오늘날 뉴스의 진화 방향을 가늠해 보고자 한다.

역피라미드 기사의 등장

역피라미드 기사가 언제 왜 저널리즘의 표준 양식이 됐는지를 따지는 작업은 논쟁적이다. 1860년대 미국 내전 당시, 전신 기술의 불안정성으로 개발돼 보편화했다는 주장이 현재까지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1870년대 전신 기술이 안정화한 이후 역피라미드 기사가 사라지는 추세로 돌아서야 했다. 기술적 장애가 없는데도 기존의 연대기적 서사 방식(Chronicle)을 버리고 굳이 짧게 리드문부터 작성하는 방식을 고수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전신 기술이 안정화한 이후 역피라미드 기사는 주류 포맷으로 굳어졌다. 1865년 링컨 대통령의 암살을 계기로 역피라미드 기사가 표준으로 굳어졌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실증적 데이터로 기각된다. 호스트 포트커 독일 도르트문트대 교수가 1800년대 뉴욕헤럴드와 뉴욕타임스 기사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역피라미드형 기사는 1875년부터 빠르게 증가하기 시작해 1880~1890년 사이에 보편화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포트커 교수는 기술, 정치, 문화와 같은 저널리즘 외부적 요인보다 커뮤니케이션 품질이라는 내적 요인이 역피라미드 기사의 등장과 보편화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한다(Pottker, H., 2003). 역피라미드 기사는 독자의 ‘선택적 지각(Selective Perception)’을 방지함으로써, 독자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빨리 읽을 수 있고, 시간이 부족한 독자조차 중요한 사실을 학습할 수도 있다. 물론 비용 감소라는 경제적 요인도 빠트려서는 안 된다.

역피라미드 기사 포맷의 역사는 뉴스의 진화 방향을 예측하는 데 중요한 관점을 제공한다. 기술이라는 단일 요인으로는 뉴스의 진화를 설명할 수 없을뿐더러 그 분석의 결과 또한 설득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포트커 교수의 연구는 뉴스가 기술의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이 뉴스의 진화를 설정하는 유일한 요인은 아니라는 사실에 유의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플랫폼-언론사-뉴스의 관계

역피라미드 기사의 역사를 잠시 잊고 현실로 돌아와 보자. 현 시점에서 뉴스의 진화 방향을 결정할 열쇠를 쥔 쪽은 거대 플랫폼 기업이다. 특히 페이스북의 영향력은 무시하기 어렵다. 비디오를 주류 뉴스 포맷으로 유도한 것도, VR 저널리즘을 주도한 것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라이브 방송을 장려한 것도 페이스북이다. 뉴스 유통 시장을 잠식해 가는 페이스북이 알고리즘을 변경하면 뉴스 생산자들은 곧바로 호응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마찬가지로 네이버의 서비스 변경도 국내 언론사의 생존과 함께 뉴스의 생산 자체를 변화시킨다.

페이스북은 지난 1월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가지 정책적 선언을 내놓았다. 한 가지는 롱폼 비디오를 우대한다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라이브 오디오를 지원하겠다는 내용 1 이다. 약 5,0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언론사들의 라이브 방송 동참을 독려했던 페이스북은 이젠 방향을 틀어 긴 영상에 집중하고 있다. 2 또다시 막대한 자금을 무기로 언론사들을 유인하고 있다. 이미 동참한 언론사도 여럿이다.

페이스북은 올해 초,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두 가지 정책적 선언을 했다. 롱폼 비디오를 우대한다는 것과, 라이브 오디오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오디오 뉴스도 플랫폼 기업들이 눈독 들이는 영역 이다. 플랫폼 기업들은 인공지능(딥러닝 기술)의 고도화를 위해 정제된 오디오 데이터가 대량으로 생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 에코, 구글홈과 같은 인공지능 비서 플랫폼, 자율주행차 출시도 오디오 뉴스의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를 위해 플랫폼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오디오 뉴스 생산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라이브 오디오 서비스는 신호탄이었다. 국내에선 네이버가 지난 12월 9일 오디오 콘텐츠 실험에 3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3 자체 팟캐스트 플랫폼도 곧 개시하겠다고 했다. 뒤질세라 카카오는 팟빵과 같은 팟캐스트 플랫폼을 카카오 채널에 노출할 계획을 내놓았다. 이러한 흐름은 당장 오디오 기반의 뉴스 생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디오라는 ‘제로 스크린’은 플랫폼 기업들의 집중적인 투자와 맞물려 2017년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플랫폼이 의도한 대로 뉴스는 바뀌어 나가게 될까? 정반대의 흐름부터 살펴보자. 올해는 플랫폼의 뉴스 유통 헤게모니에 대한 언론사의 대응 전략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가짜 뉴스’가 호재로 작용했다. 가짜 정보로 인해 유통 플랫폼은 스스로의 한계와 균열을 드러냈다. 기술적 해법이 좀체 작동하지 않는 수렁이 발견됐다. 당장 고품질 저널리즘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플랫폼 플랫폼의 진화과정 기업들은 고품질 뉴스의 중요성을 자각하면서 저널리즘 지원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한편으로 뉴스 생산을 플랫폼이 주도하면서 언론사들의 피로감이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 그토록 강조했던 동영상 뉴스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빠른 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영국의 텔레그래프는 70개 동영상의 주간 뷰 카운트가 몇 주 사이에 1,000만에서 500만 뷰 이하로 떨어지는 현실을 경험했다. 4 페이스북이 부추긴 짧은 동영상 뉴스는 서서히 플랫폼 안에서 주도적 위상을 상실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 파슬리의 분석은 다소 충격적이다. 5 페이스북에서 동영상의 관여 시간은 텍스트에 비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플랫폼과 독자의 괴리를 보여 주는 사례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만 믿고 동영상 뉴스를 다량 제작해 온 언론사들은 뒤통수를 맞았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또 다른 뉴스 포맷을 제안하며 언론사들이 따를 것을 부추기고 있다. 반복되고 있는 플랫폼의 뉴스 생산 유도 전략은 언론사로 하여금 근본적인 성찰과 각성을 불러냈다.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의 닉 뉴먼 연구원은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2017년에는 언론사와 플랫폼의 관계가 재정의될 것이라고 예상 6 했다. 뉴스에 영향을 미치는 플랫폼 기업들의 역할에 대해 대부분이 우려를 표시하면서, 그 대안으로 응답 언론사의 73%가 플랫폼과 자사 사이트에 대한 투자를 균형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독자와 뉴스 주도성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자사 사이트에 대한 투자가 이전보다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광고 기계’가 주도하는 뉴스 모델의 유효성

역피라미드의 역사로 돌아가자. 실증적 연구는 역피라미드가 전신이라는 기술이나 플랫폼에 의해 표준으로 정착된 건 아님을 증명했다. 역피라미드 스타일은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 품질, 공공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고민 속에서 수용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기술의 도움을 받았고 정치적 계기를 만나게 된 것이다. 현재 뉴스의 유통을 장악한 플랫폼은 말하자면 기술이다. 기술이 뉴스의 진화를 결정한다는 기술결정론적 착시 상태에서 뉴스의 진화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단기적 유행만을 이야기할 수 있을 뿐이다. 플랫폼이란 이름의 기술은 독자의 수용성을 파악하고 민감하게 대응하는 능력은 탁월하지만 프레데릭 필루가 언급한 것처럼 어디까지나 ‘광고 기계’다. 7 페이스북, 구글, 스냅챗, 그리고 네이버와 카카오도 ‘광고 기계’라는 제1의 제약 조건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광고에 최적화한 뉴스 포맷을 주도하려는 플랫폼과 뉴스의 공공적 가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뉴스 생산자 사이의 긴장은 올해 더욱 팽팽해질 것이다. 뉴욕타임스가 ‘독보적인 저널리즘(Journalism That Stands Apart)’ 보고서 8 를 발표하면서, 구독을 중심에 놓겠다는 전략은 그래서 의미하는 바가 작지 않다. 구독 모델은 궁극적으로 플랫폼 주도의 분산 미디어 환경에서 한발 빼겠다는 의도다. 독자의 구독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독자의 변화를 읽어 내고 뉴스의 진화 모델을 스스로 설정하겠다는 독립선언이라 할 수 있다.

독자의 구독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고 분석함으로써 독자의 변화를 읽어 내고 뉴스의 진화 모델을 스스로 설정하겠다는 독립선언, 뉴욕타임스의 보고서.

물론 플랫폼은 저널리즘 콘텐츠의 가치를 재정의 한다(Siapera, 2013). 플랫폼은 그들의 가치 체계로 저널리즘을 편입시키고 종속시켜 왔다. 그들의 헤게모니가 강화될수록 저널리즘적 논리는 기술의 논리 체계 속으로 흡수된다. 정보의 과잉 생산이 불러온 암울한 플랫폼의 진화과정 풍경 앞에 뉴스 생산자는 뉴스의 진화를 주도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뉴스 문법 표준, 나아가 뉴스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은 엄연히 독자다. 에밀리 벨의 질문 9 처럼, 누가 독자를 소유하느냐가 뉴스의 진화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VR/AR이든 팟캐스트든, 롱폼 영상이든 독자의 문화적 수용이 전제되지 않는 공급자적 예측은 결과적으로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

아직 플랫폼이 주도한 뉴스 포맷 어느 것 하나도 뉴스의 보편적 표준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 언론사가 개발한 ‘스노폴’의 생동적 스토리텔링(Immersive Storytelling) 방식도 5년이 지난 현재 아직 독자의 선택 단계로 안착하지 못하고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도리어 가짜 뉴스 사태로 플랫폼의 진화과정 플랫폼의 주도권은 흔들렸고, 고품질 뉴스에 대한 독자의 열망은 배가됐다. 플랫폼은 독자의 주목을 잡아 두고 광고 시장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고품질 뉴스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만 하는 상황이다. 플랫폼이 안내하는 새로운 유형의 뉴스 모델이 아니라 독자를 붙잡기 위한 언론사와 플랫폼의 격렬한 경쟁, 그것이 2017년 뉴스의 진화 방향을 결정할 것이다.

• Pottker, H.(2003), News and its communicative quality: The inverted pyramid—When and why did it appear?. Journalism Studies, 4(4), pp. 501~511.

• Siapera, E.(2013), Platform infomediation and journalism. Culture Machine, 13, pp.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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